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피검사를 통해 신장의 기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문에서는 신장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피검사 항목인 크레아티닌(Creatinine), 혈중 요소질소(BUN), 전해질 수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크레아티닌 수치 - 신장 여과능력의 핵심 지표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정상적인 경우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신장의 여과 능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정상 크레아티닌 수치는 남성은 약 0.7~1.3 mg/dL, 여성은 0.6~1.1 mg/dL입니다.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만성 신부전증이나 급성 신손상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레아티닌 수치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사구체 여과율(eGFR)은 신장 기능을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줍니다. eGFR이 60 mL/min/1.73㎡ 미만으로 떨어지면 신장 기능 저하로 진단하며, 15 이하일 경우 신대체 요법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간단한 피검사로 측정되는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진행 상황 평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BUN (혈중 요소질소) - 신장 및 간 기능 반영
BUN(Blood Urea Nitrogen)은 단백질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요소질소의 양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 역시 신장에서 배설되기 때문에, BUN 수치가 높게 측정될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수분 부족, 고단백 식사, 출혈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상 BUN 수치는 7~20 mg/dL이며, 20 이상일 경우 신장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BUN은 수분 상태나 단백질 섭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독 지표보다는 크레아티닌 수치와 함께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히 BUN/크레아티닌 비율을 통해 급성신손상인지 만성질환인지 감별이 가능하며, 탈수로 인한 수치 상승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UN 수치의 변화는 신장뿐 아니라 간 기능, 체내 수분 상태 등도 반영하기 때문에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한 피검사 항목입니다.
전해질 수치 - 나트륨, 칼륨으로 보는 신장 기능
신장은 혈액 속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나트륨(Na), 칼륨(K), 염소(Cl), 칼슘(Ca), 인(P) 등의 수치를 피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 전해질은 심장박동, 신경전달, 근육 수축 등 생리학적 기능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칼륨 수치는 신장 기능 이상 시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강할 수 있는데, 고칼륨혈증은 심장 부정맥이나 근육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정상 칼륨 수치는 3.5~5.0 mEq/L이며, 이 수치를 벗어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나트륨 수치의 비정상적인 변동은 수분 불균형, 탈수, 부종 등의 원인을 보여줍니다. 신장이 전해질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신체 전반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인 전해질 검사는 신장 질환의 예측과 관리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이처럼 전해질 검사 결과는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으로 신장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 이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신장 관련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운 만큼, 피검사를 통해 주기적인 상태 점검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아티닌, BUN, 전해질 수치 등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로 신장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상이 발견될 경우 빠른 대처로 신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나 40대 이상 성인은 정기적인 피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꼭 체크하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