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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 치료에 관장을 시행하는 이유

by 우당탕천백이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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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related to hyperkalemia treatment

 

고칼륨혈증(Hyperkalemia)은 혈중 칼륨 농도가 5.0 mEq/L 이상으로 증가한 상태로, 심장 전도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각한 부정맥이나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응급 전해질 이상입니다. 고칼륨혈증이 중증에 이르렀을 경우, 신속하게 혈중 칼륨 농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치료가 동원되며, 그중 하나가 바로 ‘관장(enema)’입니다. 관장은 일반적인 배변 촉진 목적 외에도, 칼륨 배설을 유도하는 특수 약물과 함께 시행되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관장을 시행하는 이유와 치료 원리를 설명합니다.

관장을 통한 칼륨 배설 유도

고칼륨혈증 치료에서 관장은 단순한 물리적 배변 유도 목적을 넘어서, 약물을 활용한 칼륨 제거의 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양이온 교환수지(cation exchange resin)'인 Kayexalate (Sodium polystyrene sulfonate)입니다. 이 약물은 대장에서 칼륨 이온을 나트륨 이온과 교환하여 장관 내로 칼륨을 끌어들이고, 이후 대변과 함께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관장은 Kayexalate를 직장 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약물이 장 점막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유지한 후 배설을 유도합니다. 이 방법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으로 칼륨 배출이 어렵거나, 빠른 혈액투석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적으로 사용됩니다. 관장은 특히 장을 통한 칼륨 제거를 비침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Kayexalate 관장 시 주의점과 효과

Kayexalate 관장은 효과적인 칼륨 제거 방법이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응급상황에서는 인슐린-포도당 요법, 칼슘제제, β2 작용제 등과 병행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30g의 Kayexalate를 증류수나 설사유발제(Sorbitol 70%)와 혼합하여 직장에 주입하며, 약 30~60분 이상 유지한 후 배출시킵니다. 주의할 점은 Sorbitol과 함께 사용할 경우 드물게 ‘대장괴사(colonic necrosis)’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장 질환이 있는 환자나 장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Kayexalate의 작용은 장에서만 발생하므로 변비가 심한 환자에게는 효과가 저하될 수 있으며, 사전에 완하제 사용이나 배변 상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간호사는 관장 시행 전 약물 용량과 혼합 비율을 정확히 준비하고, 시행 중 환자의 복부 불편감, 통증, 누출 여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간호중재와 환자 관리 포인트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관장을 시행하는 경우, 간호사는 시술 전후 체계적인 중재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첫째, 관장 전 환자에게 시술 목적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불안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둘째, 환자의 복부 상태 및 배변 이력, 장 질환 병력 등을 사전에 평가하여 관장 적응증을 확인합니다.

셋째, 관장약 주입 후 환자 체위를 좌측위로 유지하여 약물이 장내에 충분히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넷째, 관장 후 배출된 대변 양상과 상태를 관찰하고, 전해질 검사 결과와 연계하여 치료 반응을 평가합니다.

다섯째, 관장과 병행되는 다른 치료(예: 인슐린-포도당, 이뇨제, 투석 등)와의 시기 및 순서를 조정하여 중복 효과나 부작용이 없도록 관리합니다.

마지막으로, Kayexalate 사용 시 나트륨 과다로 인한 체액 과잉, 고나트륨혈증 등의 전해질 불균형을 사후 평가해야 합니다.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관장을 시행하는 주된 이유는, 양이온 교환수지를 통한 장내 칼륨 배출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체외 칼륨 배설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비침습적이면서도 반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술 전후 세심한 간호중재와 정확한 투여가 필수이며, 부작용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의료진과 간호사는 관장의 치료적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를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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